
겨울은 대체로 무채색의 계절인데요. 나무는 앙상하고 들판은 텅 비어 있으며, 하늘마저 낮게 드리워져 있습니다. 하지만 그 속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피어나는 존재가 있는데요. 바로 동백꽃입니다. 영하의 바람을 뚫고 붉은 얼굴을 내미는 이 꽃은 한겨울의 차가움 속에서 피어나기에 더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요.
동백은 12월 말부터 1월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절정을 맞이합니다. 눈이 쌓인 땅 위에 붉은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정지된 시간 위에 색을 입히는 것처럼 강렬한데요. 고요한 산사에서 피어난 꽃, 남국의 섬을 붉게 물들인 수목원,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해안 산책로, 그리고 숲 속 깊숙이 자리한 붉은 숲까지.